헷갈리는 용어 쉽게 이해하기 1. 목적과 목표

 

 

목적은 사물이 존재하는 이유

 

  목적은 한 마디로 ‘이유’라고 생각하면 쉽다. 사물이 존재하는 ‘이유’,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목적이다. 안경의 목적, 즉 존재 이유는 시력을 개선하거나 보호하는 것이고, 책의 목적은 지식을 저장하거나 전달하는 것이다. 일의 목적은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 혹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 예컨대 직장을 다니는 목적은 무엇인가? 돈을 벌기 위해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대인관계를 넓히기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다. 이 중 가장 본질적인 것, 즉 빼면 안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다. 대인관계도 넓힐 수 있고, 일도 배울 수 있는데 월급은 안 준다면 그 일을 할 것인가? 이 경우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돈을 버는 것이고, 나머지 대인관계나 능력 향상은 기대효과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 즉 목적과 기대효과는 같은 개념으로 쓰이지만 핵심은 목적이다. 이때 직장을 다니는 주체에 따라 돈이 아니라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일 수 있다. 재벌2세가 부모의 회사에 입사한 목적이 단지 월급 받는 것이 아닌 경우를 생각해 보라.

 

 

목표는 기간과 수준을 포함한다.

 

 

  목표는 목적과 함께 쓰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목표는 ‘일정 기간에 도달하고자, 혹은 달성하고자 하는 수준’이다. 목표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기간’과 ‘수준’이다. 둘 중 하나가 빠지면 목표는 그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희망사항으로 변한다. 20대의 젊은 신입사원에게 질문했다. “삶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대답은 “부자” “결혼” “내집 마련” “10억 모으기” 등등 다양했다. 이 모든 것은 목표가 아닌 희망사항이다. 기간과 수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결혼할 것인가? 얼마를 언제까지 모아야 부자가 되는가? 내집의 수준은 도대체 무엇인가? 지방 소도시의 원룸도 내집이면 목표달성인가? 언제까지 10억을 모으는가? 죽기 전에 10억짜리 로또에 당첨되면 인생의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보아도 되는가? 기간과 수준이 포함된 목표는 현재의 상황을 압박하게 만든다. 1년 뒤에 1억이 필요한 사람과 일주일 뒤에 전세보증금 1억이 필요한 사람의 현재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목표를 기억할 때 영어단어 Want와 Need의 뉘앙스를 차용하라. Want to be rich는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고, 안되면 그만인 것인데 반해 Need to be rich는 반드시 부자가 되어야 하는 강한 의지가 포함된 말이다. 목표는 Need이다.

 

목적은 찾는 것, 목표는 만드는 것

 

 목적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찾는 것이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목표는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삶의 목적을 묻는다면 대답이 바로 나올 수 있을까? 삶의 목표를 묻는 말에는 어느 정도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목적을 찾기 위해서 질문해 보라. 왜 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하는가? 이 일을 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가? 그리고 그 대답이 진정한 목적인지 확인하는 질문을 하라. “안 하면 안되는가?”

 

  목표는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목표 설정이라고 한다. 목적 즉 이유를 충족하는 수준을 정해 보라. 기간을 정하고 수치를 입력하라. 목표는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가? 보통 한자어 표(票)자가 붙는 말에는 숫자가 있다. 이정표, 수표, 지표 등이다. 기업들은 해마다 영업목표를 설정한다. 분기목표, 반기목표, 온기 목표 등이 있다. 기간이 있는 것이다. 또 그 목표의 수준은 매출액 00, 영업이익 00 등 측정 가능한 수치로 표현되어 있다.

 

목적은 일의 출발점, 목표는 일의 도달점

 

  목적과 목표를 구분하게 되면 일의 시작과 끝을 이해하게 된다. 일의 시작은 목적을 찾거나 인식하는 것이고 일의 마무리는 목표를 설정하여 도달하는 것이다. 일은 목적으로 시작되고 목표에서 끝난다. 그래서 훌륭한 인재는 목적지향적 사고를 할 줄 알고 목표관리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