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보고서

기획력 강의 7강. 해결안을 도출하여 공유하라.

바보온달 2021. 8. 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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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행했던 기획의 과정을 되새겨 보자. 우리는 그 동안 문제인식/과제도출 ->과제 구조화 ->가설 설정 -> 자료수집/분석(가설검증)의 과정을 거쳤다. 문제인식에서부터 과제구조화로 이어지는 단계는 생각을 확장시켜 해결안을 위해 검토해야 할 대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해결안을 만드는 단계는 확장된 생각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다시 하나로 수렴시켜가는 과정이다.

[그림7-1] 기획은 생각의 확산과 수렴의 과정



이제 남은 과정은 하나이다. 해결안을 도출하여 제시해야 한다. 해결안을 도출하라는 것은 바로 기획의 출발점이었던 문제인식에서 확인했던 질문에 대답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물(논거)을 결론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기획의 과정을 분석단계에서 마무리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흔히 말하는 결론이 없는 기획이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기획이 아니라 이처럼 마무리하지 못하고 닫아버린 기획을 말한다. 논거를 열거하는 것이 해결안을 대체하지 못한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논거들을 취합하여 최종적인 결과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결안은 문제에 대한 대답이어야 한다.

해결안이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조건은 바로 실행가능성이다. 아무리 좋은 해결안도 그것이 수 많은 자료의 뒷받침을 받고 엄청난 추가이익을 약속해도, 고객이나 조직이 실행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다.[1]

컨셉으로 정리하라


해결안을 컨셉으로 정리해 보라. 해결안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의 컨셉은 ‘개념’이라고 번역되는 분류학적인 일반적인 명칭이 아니라 비즈니스 상에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컨셉이란 현상분석을 통해 명확화한 과제에 대하여 그 해결방법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2]

컨셉은 또한 미래의 확장 가능성과 초점을 맞추어야 할 방향성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으로 4가지 요소가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된다.[3] 피라미드의 가장 상단에 해결안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컨셉이 위치하고 있다. 가장 밑 부분에는 해결안의 대상이 되는 존재를 표시한다. 예컨대 앞의 여행 컨셉이라면 그 대상은 국내외 여행객이 될 것이다. 대상이 되는 존재의 바로 위는 대상에게 제공되는 가치이다. 이 가치는 물리적이고 기능적인 효용과 정서적인 효용을 말한다. 이 가치와 컨셉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특징, 속성이 두 번째 단에 위치한다.

[그림7-2] 컨셉 피라미드[4]


얼마 전 서울역사에서 대형 펼침막이 드리워진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지방자치단체가 코레일과 공동으로 실시한 국내여행 마케팅의 한 부분일 것이다. 필자의 눈에 띈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신의 지역을 프로모션하는 여행 컨셉이었다.

8개 지역의 여행컨셉은 각각 ‘산골짝 옛날 솜씨–숲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 ‘약초 향기따라 행복따라–자연이 주는 건강함을 담은 여행’, ‘美순천만 느림여행–향기와 녹음에 마음을 뺏긴 여행’, 청춘 양구 배꼽 빠지는 여행–정감 있는 시골길을 거닐 수 있는 여행’, 이색 맛 vs 이색체험–자연의 맛과 멋을 지키기 위한 여행’, ‘청정보고 DMZ여행–청정 자연의 다채로움을 담은 여행’, 일단 와봐유 봐봐유!–시골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 ‘자연에 로그인하고 싶을 때–홍성에 오면 아빠가 친구로 아내가 연인으로’이었다. 각각의 컨셉은 그 지방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 지방에 대해 아무런 정보와 지식을 갖추지 못한 필자가 그 지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펼침막이었다.

각각의 컨셉에 대해서 그 실행방향과 방법을 고민해 보라. 당신이 기획자라면 제공하려고 하는 여행자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좀 더 구체적인 여행의 특징, 속성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확장 가능성이 보이는가?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 구체화될 수 있는가? 예컨대 자연이 주는 건강함을 구현하는 지역의 특징, 속성은 무엇인지, 향기와 녹음에 빠지는 경험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하게 되는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7-3] 예시. 자연의 건강함을 컨셉으로 하는 지역축제 기획


일단 컨셉을 중심으로 해결안의 모습이 잡히면, 해결안의 대상을 바꾸어 보라. 대상이 바뀌면 대상자에게 제공해야 할 가치가 바뀌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특징, 속성이 모두 바뀐다. 물론 해결안의 컨셉도 바뀌게 될 것이다. 이것이 관점의 전환이다. 해결안은 구체화 과정에서, 혹은 실행과정에서 원래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 이것은 해결안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컨셉을 정확하게 구현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관점을 바꿈으로써 이러한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의 그림에서 대상 프레임이 도심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픈 직장인인 아니라 여행의 유쾌함을 만끽하고픈 젊은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해결안을 공유하라.


해결안이 도출되고, 구체화될 수 있는 확신이 있다면 이제 보고의 상대방에게 제시하는 일이 남아 있다. 어렵고 힘든 기획의 과정을 거치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마치 과일 나무를 잘 키우고 그 과일을 따먹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해결안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바로 이 단계의 주된 목적이다. 분명하고 알기 쉬운 방식으로 결론을 제시하고 논리를 전개해야 보고의 상대방은 그 해결안을 이해하고 동의해 줄 것이다. 해결안을 제시하는 방법은 보고서의 작성과 프리젠테이션 두 가지가 있다. 보고서란 글로써, 프리젠테이션은 말로써 해결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보고서 작성과 프리젠테이션 실행이 기획의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보고(해결안의 제시)의 과정이 기획의 과정 중에서 가시적이면서, 또 실질적으로 유형화된 모습으로 남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결안을 제시하는 주된 Skill은 앞 단계에서 수행했던 구조화를 활용한다. 기획의 과정은 대단히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방식을 그대로 보고의 과정에 적용하라. 그 순간 당신의 보고를 받는 사람은 당신이 매우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고, 당신의 생각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이 부분은 2부에서 다루기로 한다.


※주[1] 라지엘(1999), 앞의 책, p. 44
주[2] 길영로(2012), 앞의 책, p. 232
주[3] 사이토(2008), “맥킨지식 전략파워 프로페셔널”, p. 102
주[4] 사이토(2008), 앞의 책,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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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택. 2013, "기획력강의", 동문통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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