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라 – 가설의 검증"
데이터는 1차 자료와 2차 자료가 있다. 1차 자료는 직접 연구해서 얻은 것이고 2차 자료는 1차 자료를 토대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 수집은 주로 2차 자료를 대상으로 먼저 진행한다. 즉, 정부기관의 자료, 회사 내 과거 보고서, 최근 출간된 서적, 정기 간행물 등과 같이 공표된 자료를 검색한다. 요즈음은 인터넷 검색도 훌륭한 데이터 수집 방법이다. 정보수집의 방향이 수립되지 않는 경우, 즉 초기 가설 조차 설정할 수 없는 경우에 2차 자료를 중심으로 기초적인 데이터 수집을 진행한 뒤에 가설을 세우고, 다시 진전된 데이터 수집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면 수집 자체에 중독되어 데이터 수집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료를 위한 자료가 되어, 데이터 수집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데이터 수집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부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결론이 정확해 질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데이터가 많아지면 데이터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소모되고, 그러다 보면 일의 방향을 잃게 된다. 60% 수준의 정보가 모이면 방향성이 맞는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1]
사실보다 나은 정보는 없다. 해결안은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설득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성적인 데이터가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여주기는 하지만 설득력의 측면에서는 정량적인 데이터가 더 가치가 있다.[2]
가설의 검증은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기존의 데이터를 통해 초기가설을 수립할 수 있으며, 점차 범위를 넓혀가며 새롭게 얻은 데이터, 즉 인터뷰나 설문조사와 같이 직접적으로 얻은 정보를 통해 가설을 고도화하고 검증할 수 있다. 이 때 정량화된 데이터, 현장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데이터 등과 같이 해석이 바뀌지 않는 데이터는 초기 가설의 주요한 요소가 된다.
분석이란 사실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질적인 사실들을 정리해서 논리적인 이야기로 꾸밀 수 있어야 한다[3]. 수집한 데이터를 단순히 표로 정리하거나 나열하는 것은 분석이라고 할 수 없다. 수집한 데이터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분류된 그룹의 인과관계를 밝혀 내는 것이 분석이다.
분석은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분석의 과정에서 가설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결과를 바탕으로 해결안을 수립해 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가면 된다. 하지만 가설이 옳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다시 가설로 돌아가서 가설을 수정해야 한다.
또한 분석은 해결책으로 가는 경로가 되어야 한다. 분석의 결과물이 해결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분석 결과는 버려야 마땅하다. 자료수집을 위한 자료수집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석을 위한 분석 역시 지양해야 한다. 분석의 결과가 얼마나 유용하며,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찾아 내는 것도 분석 과정의 일부가 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완벽하게 정리하여 해결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집된 데이터가 부족할 수도 있고, 수집된 데이터에서 논리적으로 완성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할 수도 있다. 완벽한 분석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해결책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분석을 보완하는 방법이 추론이다. 추론은 기존의 사실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내는 것이다. 추론은 논리적 적합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만 정당성을 갖는다. 아래 표에서 우측으로 지향하는 화살표는 기존의 사실로부터 의미를 추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즉 ‘So what?’의 finding 과정이다. 이 과정이 논리적 적합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대의 흐름, 즉 우측에서 좌측으로의 반대 화살표를 그려서 인과관계(Why so?)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4]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귀납적으로 정리하는 대표적인 도구가 KJ법이다. 일본의 문화인류학자인 가와키타 지로가 고안해 낸 방법이다. KJ법을 진행하는 방법은 5단계로 나뉜다.[5]
1단계(카드 작성): 수집된 자료를 조그만 카드에 적는다.
이때 하나의 카드에 하나의 데이터 혹은 정보를 적어야 한다.
2단계(분류): 모든 카드를 대충 훑어 보면서 비슷한 내용, 어구, 단어들을 중심으로 그룹핑한다.
처음부터 세밀하게 분석하면 분류하는 것이 아니다. 그룹핑한 것들에 대해 타이틀을 붙여본다. 이때 그룹의 성격과 맞지 않는 부분을 걸러낸다.
3단계(공간배치): 타이틀이 붙은 각각의 그룹을 큰 종이 위에 공간적으로 배치한다.
이때 그룹별로 서로 묶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며 중간 그룹을 구성할 수 있다.
4단계(도해): 각각의 그룹 간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식화해 나간다.
5단계(문장화): 도해를 바탕으로 논점을 문장으로 정리한다.
※주[1] 사이토(2003), 앞의 책, p. 60.
주[2] 오마에, 사이토(2005), 맥킨지 문제해결의 기술, p. 167
주[3] 에단 라지엘(2002), 앞의 책, p. 121
주[4] ‘So What?’이란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나 재료 중에서 ‘결국 어떤 것인가?”를 추출하는 작업이다… 진술된 정보나 데이터 속에서 자신이 답변해야 할 과제에 비추어 보아 대답할 수 있는 중요한 엑기스를 추출하는 작업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So What? 한 것에 대해서 “왜 그렇게 말할 수 있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와 준비된 재료로…. “왜 그렇게 말할 수 있지?”, “구체적으로는 뭐야?”라고 검증, 확인하는 것이 Why So? 이다(테루야&오카다, 2002, p.114)
주[5] 노구치(2005),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문제해결 툴킷”, pp. 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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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택. 2013, "기획력강의", 동문통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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