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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 4강. 이해도를 높이는 논리 - (2) 해설형/병렬형

바보온달 2021. 8. 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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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형 논리와 병렬형 논리

 

  앞에서 설명했던 네 가지 논리의 전개방식은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1] 그것은 바로 해설형 논리전개와 병렬형 논리전개이다. 해설형은 연역적 방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논리적인 메시지 사이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며 결론을 해설해 나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름 붙였고, 병렬형은 메시지가 동등한 수준에서 독립된 형태로 배열되어 결론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앞서 설명했던 주차공간 협소의 문제를 적용해 보자. 해설형은 핵심단계의 메시지 사이의 관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즉 전체 주차공간은 고객용, 직원용으로 되어 있지만 고객 우선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다음 메시지인 직원의 주차가 고객용을 침범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연역적으로 연결되고 있고, 이것이 직원들에게 주차구역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살표의 흐름처럼 논리의 전개는 핵심단계를 가로지르고, 최종적인 메시지에서 비로소 결론으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그림11-6] 해설형 논리구조

 

  해설형 구조에서 메시지는 세로 방향으로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 핵심단계의 처음 메시지인 ‘회사의 주차공간은 고객 우선으로 주차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 곧바로 결론인 ‘임직원의 차량사용의 억제’로 연결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다음 메시지인 ‘임직원의 차량이 고객용 주차장까지 점유하고 있다’ 역시 결론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앞뒤 정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결론과 핵심단계의 논리적 연결은 핵심단계의 개별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핵심단계 전체의 흐름을 설명(해설)하면서 연결되는 모습이다.

  해설형 논리구조는 논점의 흐름을 짚어내는데 용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삼단 논법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일단 대전제에 대해 동의하는 순간 결론까지는 일사천리의 설득력을 갖춘다. 하지만 반대로 논점이 단순하고 연역적 추론을 위해 메시지의 관계를 모두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지루해 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논리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결론의 문서에 적용되지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결론의 문서에는 적합하지 않다.

  연역적 논리에 의한 해설형 구조를 사용하면 읽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 매우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핵심 단계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2] ‘왜 해야 하는지’를 핵심단계에서 설명하는 보고서는 가장 초기의 1차적인 보고서에 국한된다. 설사 왜 해야 하는지를 밝히는 경우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밝힌 이후에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렬형 논리는 해설형과 달리 핵심단계의 각각의 메시지가 서로 독립적이면서 직접적으로 결론과 연결되는 구조이다. 이것은 기획단계에서 시행했던 분석(추론)을 통해 데이터의 유사점을 중심으로 그룹핑하고, 다시 2차 추론의 과정을 통해 정리된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병렬형 구조로 되어 있는 핵심단계의 메시지는 상호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 통근버스 증편과 카풀제도 시행, 차량5부제 시행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임직원 차량 억제와 각각의 메시지는 서로 관계를 맺는다.

 

[그림11-7] 병렬형 논리구조

 

  병렬형의 논리구조를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과연 배열된 논리만으로 결론을 지지할 수 있는 구조인가? 임직원의 차량 사용 억제는 3가지 해결안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인가? 즉, 논리의 충분한 폭을 확보하지 못하면 논리적 설득력은 사라진다. 병렬형 논리구조가 해설형 논리구조 보다 우위에 있는 보고서의 논리전개 방식이기는 하지만 해설형에 비해서 훨씬 어렵다.

  왜냐하면 병렬형의 논리구조에서 가로의 논리는 기획의 단계에서 설명했던 MECE에 의해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MECE는 중복과 누락을 없애는 사고이다. 중복을 없애는 것은 배열되어 있는 논리를 비교함으로써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누락을 없애는 사고는 쉽지 않다. 전체의 모습이 언제나 드러나지 않는 이유이다. 누락을 완전하게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설사 누락이 있다 해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논리의 폭을 만들 때까지 전체를 바라보는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주[1] 피라미드 전개방식에 대해 일부 책에서는 연역과 귀납으로 설명하고 있고, 배터리 연결방법인 직렬형, 병렬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이호철, 2009).

[2] 바바라 민토(2004), 앞의 책, 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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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택. 2013. "기획력강의", 동문통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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